대만 위기와 경제 전쟁의 새로운 국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중 갈등은 군사적 긴장과 경제적 마찰로 더욱 심화됐다. 펜타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7년까지 대만에 대한 '승리할 수 있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군사 개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대규모 상륙작전, 미사일 공격, 해상 봉쇄 등을 연습하며 전쟁 옵션을 다듬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교훈을 바탕으로 에스컬레이션 통제를 중시하며, 제한적 무력 사용을 통해 광범위한 전쟁을 피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만 해협의 균형이 빠르게 기울고 있어, 억지력이 시간과의 경주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110억 달러 규모 대만 무기 판매를 강력 비난하며 "전쟁 위협을 가속화한다"고 반발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미중 갈등은 치열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불공정 전술로 반도체 산업을 지배하려 한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유지하며 미국의 첨단 기술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희토류 수출 제한 해제 합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영구자석 등 핵심 부품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여전히 통제 중이다.

한편, 중국-인도 국경 긴장 완화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됐다. 펜타곤은 "중국이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인도 동맹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의 국방 정책을 왜곡하며 중국-인도 관계에 간섭한다"고 반박했다. 이는 미국이 쿼드(Quad) 동맹을 통해 인도를 대중 견제의 핵심 파트너로 삼으려는 전략과 충돌하는 지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봉쇄 정책도 미중 간 새로운 긴장 요인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이를 비난하면서도, 새로운 '총포 외교' 시대의 이점을 볼 수 있다고 분석됐다. 또한, 미국 특수부대가 인도양에서 중국산 이란 미사일 부품을 압수·파괴한 사건은 미중 간 '해적 행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제적 충격도 크다. OECD는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을 2.9%로 하향 조정하며, 미중 무역 장벽과 지정학적 긴장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가디언은 "두 번째 중국 쇼크"가 다가오고 있으며, 유럽 산업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미중 갈등은 2025년을 넘어 202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양국은 최근 국방 정책 대화를 재개했으나, 근본적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전문가들은 "경제 전쟁이 군사 충돌로 번질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